잊음그리고 비상 -

 

 

 

잊자

 

이 티 없는 하늘과

저기 해맑은 바다를 위해

 

아니면

끝없이 흐르는 강물을 위해

 

한때는 바람이었고

한때는 팔랑거리는 작은 날개로 살았던 날들

 

잊자

 

시퍼렇게 날을 세우던 무쇠의 기억을 잊고

하얀 사슴의 전설 속으로 오늘은 돌아가자

 

비우고 잊자

 

폭발하는 용암의 기억을 잊고

나비의 비상을 축복하고자

너와 나미움과 원한의 무게를 덜어보자

 

잊자

 

너는 나를 위해

나는 너를 위해 어제보다 오늘은 더 가벼워져 보자

 

 

2025. 을사년 음력 1. 1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든 님들에게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