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의 이념을 내걸고 건국하여개척자 정신과 청교도 윤리를 내세워 나라를 발전시키고기회의 땅이라는 이름 아래 아메리칸드림을 만들어냈다그러나 그들이 내세운 자유와 평등은 백인 앵글로 색슨 개신교도들의 것이지 결코 인류의 보편적 화두는 아니었다이는 건국 이후 원주민을 도륙한 뒤 그 땅을 빼앗아 영토를 확장하고흑인들을 납치하여 노예로 부린 역사가 증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건국이념을 정립한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수십 명의 흑인 노예를 두었으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도 마찬가지다그는 건국 직후인 1803년에 프랑스령 루이지애나를 차지한 뒤 그곳 주민 대다수가 가톨릭계의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한동안 루이지애나를 식민지로 두었으며, 통곡과 죽음의 행렬이라 불리는 원주민 강제이주정책도 주도했다.
또한 미국은 1836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멕시코에게 시비를 걸어 멕시코 영토의 절반을 빼앗고, 1894년에는 하와이왕국도 차지했다. 1898년에는 스페인의 식민지 쿠바와 필리핀을 자신의 식민지로 만들고아울러 사이판과 괌푸에르토리코도 손에 넣었다.
이처럼 미국이 내세우는 자유평등청교도 윤리란 남의 재물을 약탈하고 이교도를 도륙하는 무법자의 자유이며 앵글로색슨 개신교도의 평등이지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인류 보편의 가치는 아니다또한 그들이 자랑하는 개척자 정신이란 무력과 간계로 남의 땅을 빼앗는 도적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44) 이러한 사실은 정부의 첫째 목적은 대다수에게서 소수를 보호하는 데 있다는 제4대 대통령(1808~1812) 제임스 매디슨의 말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또한 제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해군 제독 시절 행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전쟁이라면 모든 것을 환영한다왜냐하면 이 나라가 그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 인류를 사랑할 수는 있어도 미국인만은 사랑할 수 없다고 단언한 세계적인 문호 새무얼 존슨(Samuel Johnson)의 예지가 수세기를 지나면서 더욱더 그 빛을 발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45)
(제국의 몰락과 후국의 미래미 제국을 좇아가면 민족의 앞날은 없다황성환 지음소나무. 44 & 45)